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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도심 속 대안학교, 일본 도쿄 슈레(Shure University)

1. 설립 배경 : 부등교 학생을 위한 공간 창출

 

일본은 80년대부터 이지메(왕따)’ 현상이 수면 위로 들어나기 시작하였음

1986년 도쿄 나카노구 중학교 이지메 사건인 일명 장례식 놀이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지도하에 학교에선 집단 따돌림을 엄격히 단속하기 시작하였으나 크고 작은 이지메 사건들이 끈임 없이 발생

이지메를 경험한 학생 및 부모는 기존 교육 시스템이 더 이상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교육 과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

 

한편 이들은 학교는 가고 싶지 않으나 또래 친구들이나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동료를 만나고 싶어하는 열망을 갖고 있었음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1985등교 거부를 생각하는 모임을 이끌었던 공립학교 교사 오구치 게이코가 중심이 되어,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취지로 도쿄 슈레가 설립 됨

 

일본에서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것을 등교 거부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부정적인 어감으로 인하여 부등교라는 용어로 통일하였음

 

한편 2017년 현재 초등학교·중학교 재학생 수는 약 980만 명이며 이 중 사고나 병, 치료, 경제적 이유, 해외 체류 등을 제외한 장기 부등교 학생수는 약 14만명(1.5%)에 이름

장기 부등교란 30일 이상 결석한 것을 의미

14만 명 중 약 83천 명이 90일 이상 결석

83천 명 중 약 만6천 명이 10일 이하로 출석

약 만 6천명 중 약 52백명의 출석일수는 0

기타에는 부모 간호, 장기 여행, 해외 체류 등이 있음

 

2. 주요 특징

 

1) 이념

 

도쿄슈레는 일본의 여러 대안교육의 모델 중 프리스쿨(Free School) 형태로 운영하고 있음

학생들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유럽식 교육이 근본이 되었으며 이것을 정신적 철학으로 유지하고 있음

슈레라는 말은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진행하도록 지원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자아성찰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음

또한 학생들이 심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보금자리를 표방하고 있음

 

2) 교육 특징

 

도쿄의 일반 학교처럼 수험 스트레스, 체벌, 왕따, 선후배간 경직된 조직문화, 사제간의 불협화음 등을 철저하게 지양

틀에 짜여진 교과서 중심의 전달식 교육이 아닌 학생 스스로 능동적으로 배움을 찾음

, 신문, 연구 자료 등을 참고하여 스스로 찾아서 공부

학생 개개인의 판단은 존중하되 그에 따른 책임을 지움

교사는 학생의 학습활동을 도와주는 보조자 역할

권위적인 훈계나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음

따라서 교사선생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스탭이라는 용어를 사용

 

3) 기타 특징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를 받지 않음

지원금을 받지 않으므로 학교제도나 문부성의 지시로부터 자유로움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배움이 가능

학비 및 건물 임대료, 특별활동비 등을 학부모의 지원으로 충당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한 경우, 근처 학교에 학적을 두고 도쿄 슈레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19시에 운영

입학과 졸업에 대한 규정이 없음

 

3. 도쿄슈레 사업개요

 

1) 구성

 

도쿄슈레는 만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스쿨’(4),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슈레대학’, 홈스쿨을 운영하은 홈슈레등으로 구성되어 있음

 

(1) 프리스쿨

 

부등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며 4곳이 있음

오우지(王子)슈레, 신쥬쿠(新宿)슈레는 동경에 위치함

오오타(太田)슈레가 동경에 20184월에 개설

카시와노하()슈레는 치바현에 위침함

회비는 월 46천엔 정도, 학비나 수업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회비를 사용

회비에는 교재비, 설비 운영비, 냉난방비 등이 포함

그 밖에 체험견학비(3회분) 5,150, 입회금 153천엔 등이 있음

 

(2) 슈레대학

 

지금까지의 학력에 상관없이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 가능

재학기간도 자신이 결정

입회금은 15만엔, 학비는 54만엔/

프리스쿨을 졸업한 사람들이 진학하는 경우가 많음

 

(3) 홈슈레

 

홈스쿨제도로서 전국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

1993년 활동 시작 후 약 2천여 가정이 참가하였으며, 2018년 현재는 약 200가정이 참가

 

4. 슈레대학 주요 내용

 

1) 슈레대학이란?

 

(1) 신쥬쿠에 있는 대학

 

슈레대학은 도쿄 중심지인 신쥬쿠에 있으나 번화한 중심가가 아닌 한적한 주택지에 설립

교통이 편리하여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변 수도권 지역에서도 통학이 가능

 

(2)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자문(自問)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것 같으나 의외로 자기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음

지금의 일본에서는 초---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에 편승하지 못하면 패배자 또는 사회부적응자라는 인식이 팽배함

그러나 이와 같은 교육 과정은 여전히 교과서 위주의 전달식 교육체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 역시 진리를 찾고 연구하는 상아탑이라는 존재는 잊은 채 취업을 위한 전초기지로 전락하였음

따라서 스스로 배움을 터득하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실시

 

(3) 자신만의 살아가는 법을 만들어 감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는가를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함

사람들과 사회와 조금씩 연결되면서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을 참고해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나아감

 

(4) 학생이 운영하는 대학

 

학생들은 각자의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의 운영도 참여함

2회의 운영회의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장으로서, 학생, 스태프가 참가함

봄놀이 개최, 영화제, 연구, 대학 시설 개보수, 학비, 예산 등 대학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의논하여 결정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간의 설득과 납득임

의사결정의 진행이 정체되어도 단 한 사람의 의견도 이해하려고 귀기울임

각각 자신이나 타자를 동시에 존중하려고 하는 것이 요구됨

 

(5) 1년간의 커리큘럼

 

매년 4월에 시작하여 9월에 1학기가 종료, 10월에 2학기가 시작하여 다음 해 3월에 종료

학생들은 연초에 자신의 배움 계획을 세워 반년마다 튜토리얼로 되돌아보고, 필요하면 수정을 함

3월에는 최종 보고회에서 모두가 1년을 되돌아보는 발표회를 가짐

내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할 수 있을지 논의

 

(6) 잠재된 배움을 일깨움

 

배움을 특정한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맞추어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는 것이 슈레대학만의 방식임

자신만의 배움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임

이미 준비된 수업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흥미를 떨어뜨릴 수는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는 확실함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채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어떻게 실현 해 나갈지를 다른 학생들과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

학생들은 자신들이 알고 싶은 것을 의논하면서, 명확히 함

강좌나 프로젝트를 개최하여 외부 전문가를 직접 섭외하고 해당 사항에 대하여 논의함

그 후 실행계획을 작성하여 각 과정별 진행사항을 모두와 함께 수시로 검토

 

2) 입학안내

 

(1) 모집대상

 

학력에 관계없이 슈레대학의 취지를 이해하고, 자신에 맞는 배움을 실천하고자 하는 18세 이상의 개인

체험입학을 통하여 대학을 경험한 후 입학을 결정하여도 무방

외국인도 입학 가능

 

(2) 입학시기

 

입학은 4월 또는 10월이 이상적이나 시기에 상관없이 수시로 가능

 

(3) 졸업

 

슈레대학은 문부과학성인정 대학이 아니어서 대학졸업의 자격을 부여하지 않음

대학 재적년수는 자신이 결정, 출석이나 졸업이수요건 등이 없음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졸업이 가능

 

(4) 학비

 

입학금은 15만엔, 학비는 554,400/

 

3) 살아가는 법을 만들어감

 

(1) 관심사항을 발견·발굴

 

일본 20대 남성 중 약 12%, 30대 남성 중 약 17%는 특별한 관심사항이나 취미가 없다고 말함

20·30대 여성 중 각각 약 5%가 위에 해당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자신의 관심사항을 발굴함

동료가 개설한 강좌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해당 일을 도우면서 흥미를 유발

 

(2) 관심사항을 깊이 파고 들기

 

학생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 일이라도, 그것에 관한 경험·지식·재능·강한 의지 등이 없기에 중간에 그만 둘 염려가 있음

슈레대학에서는 결과나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그 때에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만큼 해 볼 수 있음

중간에 그만 두어도 그만 둔 것 만큼 경험하였고, 그 결정 역시 본인 스스로 내린 것을 존중

흥미가 있는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찾아서 초빙하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개최함

관련 서적을 읽고 직접 체험하면서 해당 영역에 대하여 조금씩 확장해 나감

 

(3) 관심사항을 통하여 금전을 취득

 

학생들은 스스로 체득한 전문적인 기술, 경험을 살려 금전을 취득하는 체험을 함

돈 때문에 자기를 소모해서 일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일로 돈을 어떻게 얻어 갈 수 있는가를 실제적으로 경험

현재 영상, 디자인, 홈페이지 제작, 책자 발행, 집필 등으로 수입을 창출하여 학비나 생활비 중 일부를 조달하는 학생이 다수 존재

 

(4) 창업·취업

 

슈레대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유지한 채 일반기업에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함

출판사, 요리교실, 도서관사서, NPO 직원 등에서 활약

슈레대학 졸업생들이 영상이나 디자인 중심의 사회적 기업인 창조집단 440Hz’를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