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활성화

일본 오이타현 유후인 마을만들기 및 인재육성재단

정책연구자 2019. 12. 30. 10:15

유후시 위치 및 특징

유후시(由布市)는 일본 오이타현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2005년 10월, 인접 지역인 하사마정, 쇼나이정, 유후인정이 합병하여 탄생하였다.

 

유후시 인구는 2017년 기준 약 3만 3천명이며, 2005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유후시의 특징으로는 분지, 양질의 온천수, 보존된 자연을 꼽을 수 있다.

 

분지 : 전형적인 분지로서 타 지역과 자연스레 격리된 공간에서 12,000명 정도가 살기 좋은 일구 밀도 수준을 유지하였고 이 결과 강한 지역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양질의 온천수 : 이 지역의 용출량은 4만2천리터/분 로, 근처 유명 온천 관광지인 벳부에 이어 현 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온천법에서는 온도가 25도 이상이면 온천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유후인에서는 40도 미만의 온천은 활용도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존된 자연 : 지역 주민들이 개발보다는 자연보호를 강조, 일본에서도 특히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유후인 마을만들기 과정

1950년대 유후인의 기간산업은 농업이었으나 분지라는 지역 특성상 장마 때에 침수가 빈번하고 일조 시간이 짧아 농업에 열악한 환경이었다.

 

1952년 한촌이었던 유후인에 댐 건설 계획이 발표되었고 표고 550m 이하는 수몰, 마을 중심부도 가라앉을 위기에 직면하였다.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댐 건설 계획이 철회되는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향후 정장(町長)으로서 마을을 이끈 이와오씨이다.

 

1959년 유후인정은 큐슈 지역 중 벳부에 이어 두 번째로 후생노동성(당시 후생성)이 지정한 국민온천보양(휴양)로 선정, 그러나 당시의 정장(町長) 이와오씨는 환락지에 가까운 벳부와는 다른 건전한 휴양지 건설에 중점을 두었다.

 

1964년 큐슈횡단도로가 유후인을 관통, 마을 개발에 관심을 갖은 부동산업자 등 외부 인구가 폭발적으로 유입하였으나 유후인의 자연이 파괴되는 모습에 정장과 주민은 개발보다 지역 보호에 관심을 두었다.

 

1960년대의 관광지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고 밤에는 여관(료칸)이나 연회장에서 여성과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이 주류였고 이러한 환락 관광의 대표지가 유후시에서 불과 약 10km10km 떨어진 오이타현 벳푸시이다. 당시 정장이었던 이와오씨는 환락가가 없는 관광지를 목표로서 자연을 보호하고, 건전하고, 여성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유후인을 만들기로 계획하였다.

 

1970년 마을의 입구에 골프장 건설이 계획되었으나 식물의 보고인 지역을 지키고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내일의 유후인을 생각하는 모임이 발족하였고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였다.

 

1971년 이와오씨와 함께 젊은 여관(료칸) 경영자들이 사비로 유럽을 방문하여 독일의 휴양 온천지를 벤치 마킹,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이 훌륭한 관광지라는 생각을 확립, 유후인 마을만들기의 이념이 되었다.

 

1975년 오이타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유후인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고 마차운행, 음악제, 영화제, 소고기 먹고 소리 지르기 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였고 이러한 이벤트가 전국으로 알려져 ‘문화적인‘ 지역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차운행 : 19757,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마도에서 몸집이 작은 다이슈마를 들여오고 수례를 제작, 자연과 유후인의 경관이 조화된 마차를 운행하기 시작

 

음악제 : 19758, 유후인의 대자연을 무대로 한밤하늘 아래의 작은 콘서트로서 음악제를 개최. 상업적 음악제를 지양하고 자연과 주민과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를 제시

 

영화제 : 19768, ‘영화관이 없는 영화제라는 역설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영화제를 시작. 심포지엄에서는 상영한 영화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유명

 

소고기 먹고 소리 지르기 대회 : 유후인 특산품인 ‘유후인‘ 소를 초원에서 구워 먹으며 크게 절규하는 행사는 유쾌하면서도 그 시대를 반영하고 풍자하는 외침이 여러 매체에 보도되면서 지역 인지도 향상에 기여

 

1987년「종합보양지역정비법」이 시행되어 지방에 대형 리조트 등 개발사업이나 건설사업이 활성화 됨. 그러나 유후인은 1990정감이 있는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 정부의 대규모 개발 방침과는 정반대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1994년 큐슈횡단도로의 무료화, 1996년 오이타 자동차도로가 개통 등 교통 편의성이 확보되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였다.

 

1999유후인 산림 구상을 시행. 마을 전체가 하나의 산림이라는 가정 하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처럼, 시민 모두와 행정이 일체가 되어 마을만들기에 참가하자는 운동을 전개

 

2004년 정부가 경관법을 시행. 경관행정단체로 지정된 지자체는 건물 디자인, 색 등의 규제 강화, 주변과 건물의 어울림을 강조. 유후시는 2005년 경관행정단체로 지정

 

인재육성 유후인 재단

재단개요

2000년에 설립, 당시 일본 경제가 이전에 비해 위축된 시기로서 인재를 육성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재단을 설립하였다.

 

총 자본금 11억 엔으로 재단을 설립(유후시 5천3백만엔, 민간 4천7백만엔), 예금 금리의 하락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있으나 여러 활동을 통하여 재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재단의 1년 예산은 천 5백만 엔5 정도, 예산 대부분은 기부금이 차지하며 행정으로부터의 지원은 받지 않으며

민간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탁하여 운영비로 충당하거나 마을주민의 유산 등을 기부 받음.

 

활동내역

연령별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0세부터‘0세부터 100세까지의 학습 지원을 실시하여 마을의 인재를 육성

 

체험학습사업 :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추수한 벼를 정리하거나 메밀(소바)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진행. 어린이들이 지역연대감과 애향심을 기르도록 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성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

 

국제교류사업 : 중고생을 대상으로 타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원사업. 수원청소년육성재단과 매년 교류

 

인재육성활성화 사업 : 청장년을 대상으로 인재육성, 환경문제, 교육문제, 지역문제에 관한 조사 및 연구

지역 수자원 보호 활동

 

분지라는 특성과 홍수예방 대책이 미비하여 여름철 장마에 범람이 잦음. 홍수 피해 복구 활동 실시

 

동남아에서 유입된 수초가 마을 내 생태환경을 교란. 전문 업체에 환경정비를 위탁하지 않고 재단이 중심이 되어 마을사람들과 함께 실시하여 비용을 절감(천만 엔 백만 엔)

 

어린 아이들도 참여하여 마을의 수자원을 보호하도록 교육하며, 이벤트도 기획하여 유후인의 청정함을 외부에 알림

 

앞으로의 유후인

늘 호황일 것 같은 유후인에도 최근에는 조금씩 근심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대형 버스가 마을을 혼잡하게 한다.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또한 이들은 1~2시간만 돌아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관광객이 늘어나서 상점도 증가하였으나 주변 경관을 해치는 점포도 적지 않다. 청년인구가 유출되다 보니 유후인 내 일자리는 외부 사람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유후인다움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유후인은 이 위기도 역시 돌파할 것이다. 50년 전 30대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내일의 유후인을 생각하는 모임은 현재의 청년들이 인재 육성 유후인 재단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재단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청년 아티스트의 출점을 지원하고 젊은이들이 친숙한 마을만들기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후인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지역을 발전시키는 모습에서 앞으로도 지속될 유후인의 마을만들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2018년 4월 26일, 유후인 현지 조사를 진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음.

 

<참고문헌>

http://www.yufuin-zaidan.jp/